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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안에 손을 넣어…" TED 강연에 오른 한국男 화제

by anonymous posted Mar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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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지식 공유 콘서트로 자리 잡은 TED에서 한국인 강연자가 디지털과 현실세계의 경계를 없앤 기술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 붙여진 세계 최고의 지식 공유 강연회인 TED는 이제 이 세 가지 분야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매우 넓은 분야에 대한 호기심에서 촉발된 다양한 주제들을 토대로 강연을 열어 지식을 공유하고 융합시키고 있다. 일인당 발표는 18분으로 제한돼 있지만 올해는 참가자 수가 늘어 시간이 12분으로 줄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센터시어터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는 캐주얼한 옷차림의 한국인 남성이 등장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컴퓨터 모니터 안에 여러분 손을 넣어 스크린에 비친 문서와 조각품, 시계 등의 물체들을 직접 다룰 수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후 몇 분 간 자신이 개발한 '스페이스 톱(Space Top)'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그의 손이 컴퓨터 화면 속에 넣어 파일들을 만지기 시작했고 책장에서 책을 고르듯 컴퓨터 문서 폴더를 넘길 수 있었다. 심지어 문서에 적힌 몇몇 단어들을 손으로 직접 옮겨 편집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인상적인 강연을 진행한 주인공은 현재 미국 MIT박사과정 중이며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이진하(26)씨다. 이 연구원은 TED가 매년 청년 인재를 선발해 지원하는 '펠로 토크'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올해 유일한 한국인으로 뽑혀 자신이 개발한 신기술을 소개할 기회를 얻었다.

다음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 연구원은 이번에 선보인 '스페이스 톱(Space Top)'이라는 기술이 기존의 데스크탑 인터페이스와 3차원 공간의 상호 작용을 한 곳에 통합시킨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뒷부분이 보이는 투명한 모니터화면과 그 아래에 있는 키보드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이 기술을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동작인식 센서와 투명 디스플레이, 자기부상 기술을 통해 디지털 정보와 인간 사이 경계를 없애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A타임스는 미국 MIT 미디어랩의 동료 연구원들의 말을 인용해 이 씨가 개발한 3D 컴퓨터와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의 초기 버전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CNN과 BBC등 세계 유수 언론사들도 이 씨가 이번에 소개한 신기술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미국의 현지 블로거들도 이 연구원이 선보인 기술에 찬사를 보내며, 비록 스페이스 탑이 아직까지는 프로토타입(원형, prototype)이지만 미래의 데스크탑 컴퓨터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준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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