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과 반대 효과…염화물 수치 낮으면 사망ㆍ심혈관질환 20% 높아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을 막기 위해선 소금을 적게 섭취해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소금 속 성분 중 60%를 차지하는 `염화물(chloride)`이 체내에 부족하면 오히려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9일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 심혈관ㆍ의과학연구소의 산도쉬 파드마나반 박사는 고혈압 환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35년에 걸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혈중 염화물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염화물은 나트륨과 함께 세포가 기능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전해질 중 하나로, 이번 연구 결과는 소금이 혈압과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양면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파드마나반 박사는 설명했다.
파드마나반 박사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결과는 소금 속 염화물이 체내에서 중요한 생리학적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소금은 전체 성분 중 39%를 차지하는 나트륨에만 관심이 집중됐지 나트륨보다 더 많은 염화물이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