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서주일칼럼
2018.01.19 13:57

[독자칼럼] 50시간 4122km 달리다

조회 수 246 추천 수 1 댓글 0
Atachment
첨부 '1'
Extra Form

Trilha-sonora-para-colocar-o-pÇ-na-estrada-969x545.jpg


<아랫글은 이곳 브라질에 사는 이지형 님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다. 연말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을 간단히 서술식으로 올려 이를 토대로 재구성해 봤다.>


12월 28일 카드 명세를 어쩌다 유심히 보니 수년간 착실히 모았던 가산점이 해를 넘겨 2일부터 없어진다고 쓰여있었다. 젠장, 얼마나 힘들게 모은 포인트를 없애버린다니! 아까운 생각에 급히 이곳저곳 쓸만한 곳을 찾았는데 사는 상파울루에서 멀리 떨어진 살바도르에 있는 한 콘도를 5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통보 왔다.


평상시 연말에는 놀러 가기 좋지 않다. 휴가와 연말 휴일을 지내려 엄청나게 많은 관광객이 놀러 가는지 연일 인파에 묻혀 지내면 그게 바로 스트레스 밭이다. 하지만 연말 마지막 근무일도 지나 더 선택권이 없었고 비행기로 가자니 돈이 더 들 것이고 얼마 전 새 차도 뽑았겠다 미친 듯이 한 번 출발해 본다.


상파울루에서 살바도르까지 거리는 대략 2.000km 왕복 4000km의 험난한 길이지만 모처럼 가족 여행도 될 겸 해서 한인촌 마트에서 라면. 김치 등 며칠 먹을 식품을 싣고 출발했다. 고속 고속도로를 달리며 수많은 톨게이트를 지나는데 가는 길에만 총 5번 주유했다. 


고속도로에서는 가솔린과 에탄올 효율이 비슷해 저렴한 에탄올을 넣었는데 가는 데만 총 700 헤알(220불) 정도 들었다. 문제는 도로 사정 보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주유소에서는 카드 결제를 받지 않고 모두 현찰을 받았다. 카드 받는 곳은 극소수였고 그것도 다른 주유소 카드는 절대로 받지 않았다.


저녁 8시에 출발한 우리는 Fernao dias 의 BR 381 도로를 타고 달려 Belo Horizonte - Montes Claros - Feira de Santana - Salvador 까지 2061Km 거리를 총 26시간에 달려 그다음 날 저녁 자정에 가까스로 Salvador에서 14km 떨어진 Farol de Itapua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때 브라질 수도였던 살바도르는 습하고 덥고 사람이 많았다. 해가 바뀌는 31일 저녁 해변에는 온통 흰색 옷을 입은 1백만 명이 몰려다. 너무 많은 사람 속을 뚫고 나오는 데 거의 한 시간 걸렸다. 화장실 가고 싶은데 사람 길은 막히고 주위에는 시선 아랑곳하지 않는 남녀노소 모두 소변을 봐 냄새가 심했다.


역시나 치안이 안 좋은 살바도르는 카메라를 갔고 나가려다 콘도 주인이 말려 반바지에 슬리퍼만 신고 나가 사진 촬영을 하지 못했다. 물가는 대체적 저렴해 4박 사용에 1300헤알(400불) 정도 들었고 연료비도 왕복 1300 헤알 그 외 모두 가져간 식재료로 해 먹어 돈이 들지 않았고 휴게소는 화장실만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역시 주유소. 상파울루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있는 주유소는 가짜인지 혼합인지 믿음이 안 가는 에탄올과 가솔린을 팔았다. 또한, 정확한 양을 넣는지 확인 불가능하게 팔았고 가격 또한 상파울루에서 3.6 헤알에 판매되는 것이 4.45 헤알로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그래도 앞에 언제 다시 주유소를 만날지 몰라 플라스틱 통에 20리터를 담아 다녔다. 


길이 좋은 상파울루 주를 벗어나 들어선 미나스 제라이스주 도로 사정은 분리선 표시도 없고 속도 방지턱 길도 좁고, 자갈길 도로처럼 움푹 파인 곳이 많았다. 주유소는 밤에는 운영하지 않았고 감시 카메라가 많아 아주 위험했다. 바이아주 경계를 넘어서자 비로써 도로 사정이 좋아졌는데 감시 카메라 표시가 안 되어 있어 벌금 위험이 있었다.


거리상 13~15시간 안에 도착하겠다 했는데 막상 달려보니 18시간 안에는 도착할 수 없었다. 길이 일자로 쭉 뻗어있고 일부 구간은 170km로 달렸지만 역시나 시간이 맞지 않았다. 4박 후 돌아와서 보니 왕복 4122km에 50시간을 운전한 것으로 나왔다. 돈을 적게 쓰려 출발했지만 돌아오는 데 정말 힘들었다. 다시 하라면 절대로 못할 것 같다. 브라질 도로와 주유소 사정을 보며 깊이 생각하게 만든 여행이었다. <손정수 - 착한브라질이야기 대표>





door.jpg


  관련기사

  • 이번 달 25일 상파울루 시 창립일, 상파울루 역사...

  • 작은예수회, 양로원 어머니들 대상 성탄절 맞이 ...

  • 브라질 유수 일간지, 변모하는 한인타운 지역 소...

  • 한인 요리연구가 손정수씨, 자신의 첫 포어판 요...

  • 한식 요리연구가 손정수씨, 첫 포르투갈어 한식 ...

?

  1. [독자칼럼] 카톡을 넘어 브라질 시장으로!!

    브라질 한인 사회에 중고제품과 먹거리를 직거래하는 카톡방이 몇 있다. 요즘 불경기여서 그런지 옷 장사를 그만두고 전업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1800여 명이 등록된 카...
    Date2018.06.27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498
    Read More
  2. [독자칼럼] 브라질을 공략하는 김치

    본업도 부업도 아닌데 요리사로 알려졌다.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길 좋아하고 그 맛있는 걸 집에서 많이 해 먹었다. 요리하기 위해 음식을 분석하며 먹다 보니 차츰 음식 역...
    Date2018.06.19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5
    Read More
  3. [독자칼럼] 거꾸로 가는 정제정책

    현 정권이 들어 선 지도 어언 1년이 흘러갔다. 현 정권이 들어선 동인(動因)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으나 권력의 칼자루를 쥐고 흔드는 위력은 가히 안하무인이다. 국민을...
    Date2018.06.03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98
    Read More
  4. [독자칼럼] 義 로운 고함소리

    벼랑 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이어령 송년소원시의 첫구절) 지각(知覺)을 가진 사람이라면 현실을 위기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인데 위정자들은 한...
    Date2018.05.0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57
    Read More
  5. [독자칼럼] 돈으로만 안되는 행복

    오묘한 원리중의 하나가 행복을 붙들어 매는 일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행복을 찾아 다닌다. 그러나 좀처럼 잡혀지지도 않고 숨어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개개의 사람들...
    Date2018.04.02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7
    Read More
  6. [독자칼럼] 리우 군대 투입은 정당한가?

    날로 심각해지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치안을 해결하고자 드디어 연방정부의 개입이 시작됐다. 지난 금요일(16일) 떼멜 대통령 인준을 시작으로 치안군이 투입되어 리우데자...
    Date2018.02.21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54
    Read More
  7. [독자칼럼] 공포감 느끼는 로봇

    요즘 미국 시리즈 중 웨스트 월드라는 공상과학 드라마가 인기 있다. 이 드라마는 1973년에 율 브리너가 주연한 영화가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총 10편으로 2016년 TV에...
    Date2018.01.25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79
    Read More
  8. [독자칼럼] 50시간 4122km 달리다

    <아랫글은 이곳 브라질에 사는 이지형 님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다. 연말 여행을 하며 느낀 점을 간단히 서술식으로 올려 이를 토대로 재구성해 봤...
    Date2018.01.19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46
    Read More
  9. [목회칼럼] 거짓과 착각

    내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것들이 다 사실일까? 사람들의 눈은 착각(착시)을 일으킨다. 실제와 다르게 인지하고 인식한다. 빛의 굴절로 생기는 ‘신기루현상’은 사막에서 물...
    Date2017.12.27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59
    Read More
  10. [목회칼럼] 가면

    슈퍼영웅들은 대부분 ‘가면’을 썼었다.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위급한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가면’을 쓰고 나타났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가면을 썼고 민망할정도로 ...
    Date2017.12.12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136
    Read More
  11. [목회칼럼] 3포, 5포, 7포세대

    “요즘 세상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3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3포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5포세대(3포에다 취업, 주택구입)...
    Date2017.12.03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18
    Read More
  12. [목회칼럼] 내가 해 줄께

    만화가 이현세씨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던 ‘야구’를 소재로 한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책이 있었습니다. 출판되기가 무섭게 빌려가서 만화방 주인 아저씨에게 예약을 ...
    Date2017.11.24 Category서주일칼럼 Views2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